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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유의 세시풍속, ‘동지(冬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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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17회 작성일 18-12-0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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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유의 세시풍속, ‘동지(冬至)’

일년 중 밤이 가장 긴 날, 우리 고유의 세시풍속인 동지가 지나갔다. 올해 동지였던 12월 23일에는 크리스마스 이브와 단 하루 차이로 더욱 잊혀진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가족들이 모여 케이크를 자르고 축하하는 크리스마스도 물론 즐겁겠지만, 따뜻한 팥죽을 호호 불며 정겹게 먹는 동짓날이 더욱 한국적이며 사랑스럽지 않을까.
오늘 NIE에서는 크리스마스에 가려져 잊혀져가고 있는 동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동지, 너는 무엇이니?
동지(冬至)는 간단히 말하자면 24절후의 스물두 번째 절기로 1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이는 태양이 적도 이남 23.5도의 동지선(남회귀선) 곧 황경 270도에 위치에 있을 때이기 때문이다.
옛 사람들은 동지에 태양이 부활하는 날로 삼아 경사스럽게 여겨 ‘작은 설’로 여겼으며 ‘동지를 지나야 한 살 더 먹는다’, ‘동지팥죽을 먹어야 한 살 더 먹는다’라는 말이 전해지고 있다.

또 동지는 양력으로 지내기 때문에 음력 날짜가 매년 변화하는데, 음력 11월 초순에 들면 ‘애동지’, 중순에 들면 ‘중동지’, 그믐께 들면 ‘노동지’라고 각각 칭하며 내년 2014년에는 윤달이 들어있어 애동지로 부르면 된다.
또 크리스마스와 대강 겹치는 시기인데, 실제 크리스마스의 전통 배경이 서양의 동지에서 시작되었다는 점은 대부분이 모르고 있는 사실. 낮이 점점 짧아지는 것을 태양이 죽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동지를 기점으로 낮이 길어지자 이를 태양이 되살아나는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약성서에는 예수의 탄생 날짜 기록은 없다. 농경민족인 로마인의 농업신인 새턴(Saturn)의 새턴네리아 축제가 12월 21일부터 31일까지 성했고, 그 중 25일이 특히 동지 뒤 태양 부활일로 기념된 날이었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동지에는 팥죽을 쑤어 먹는데, 이는 귀신과 액운을 물리치는 뜻이 있다. 동짓날 팥죽을 쑤게 된 것은 중국의 망나니 아들이 동짓날 죽어 역신(전염병귀신)이 되었는데, 그 아들이 평상시 팥을 두려워해 사람들이 이를 쫓기 위해 팥죽을 쑤어 역신을 쫓았다고 전해지기 때문.
우리 옛 조상들은 동지 팥죽을 먼저 사당에 올리고 여러 그릇에 나누어 퍼서 장독, 곳간, 헛간, 방 등에 놓아두고 대문과 벽, 곳간에 뿌리기도 했다. 이렇게 해야만 팥죽의 붉은 색이 잡귀를 몰아내는데 효과가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또, 이웃 간에 잔병을 없애고 건강해지며 액을 면하기를 바라며 나누어 먹기도 했다.
또, 동짓날에는 밤이 길어 새해를 대비해 복조리와 복주머니를 만들기도 했다. 복조리는 산죽을 쪄 사등분으로 쪼개 햇볕에 말리고 물에 담근 뒤 그늘에서 건조시켜 만들었다. 쌀에 든 돌·이물질을 가려낼 때 사용하는 복조리는 새해부터 정월 대보름까지 복을 사라며 “복 조리 사려”를 외치기도 했다. 대보름이 지난 뒤 팔러 다닐 땐 상놈이라 욕을 먹기도 했다고 한다. 주로 복조리는 부엌 부뚜막이나 벽면에 걸어두고 한해의 복이 그득 들어오기를 기원했다.

또한, 동짓날에는 부적을 붙이곤 했는데 특히 뱀 ’사’(蛇)’를 써서 벽이나 기둥에 거꾸로 붙이면 악귀가 들어오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옛 조상들은 동짓날 일기가 온화하면 다음해 질병이 많아 사람이 죽는다고 했으며 눈이 많이 오고 날씨가 추우면 풍년이 들 징조라고 생각했다.
동지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자면 제주도에서는 동지 무렵 왕에게 귤과 감자를 진상하고 왕은 이를 기념해 성균관 및 유생들에게 황감을 하사하고 임시 과거를 거행하기도 했는데 이를 황감제라 칭했다. 즉, 동지의 세시풍속 중요성을 보여주는 대목.
또 동지에는 책력이라 해서 다음해 달력을 선물하기도 했는데, 여기서 주의할 것은 전통왕조국가에서 책력은 임금과 동의어였다는 사실이다. 아무나 달력을 만들 수는 없었고 오직 임금만이 하는 일로 인식돼 있었다.

팥죽에는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져 있다.
동지팥죽의 의미도 알고 있으니 이제 집에서 만들어 먹으면 그만일까? 그렇지 않다. 동의보감에 서술되길 ‘팥죽은 맛이 달고 시며, 성질은 차거나 덥지 않고 평이하고 독이 없는 성질이다’고 나와있다. 평범한 설명이지만 사실 팥에는 비타민 B1, 칼륨 등이 풍부해 쌀의 부족한 영양분을 보완할 수 있는 곡물이다.
즉, 옛날부터 쌀만으로 채우기 힘들었던 영양분을 동지에 먹어 채우는 지혜가 담겨져 있는 것.
특히 비타민 B1이 부족할 경우 인체에 팔과 다리에 통증과 심하게 붙는 각기병이 생길 수 있으니 밥을 지을 때 팥을 조금씩 넣어 먹으면 이를 예방할 수 있다. 또 뇌세포 활동에도 비타민 B1이 중요한 역할을 해, 직장인이나 학생들에게 매우 유용하다.
또, 팥 자체는 달달한 맛이 나기 때문에 당분이 높고 칼로리가 클 것으로 예상하지만, 실상은 당분 함량이 낮고 식이섬유가 많아 혈당을 낮추고 체중 조절하는데에도 효과적이다. 즉 변비나 고지혈증 환자들에게 매우 좋다.
그리고 팥의 껍질에는 사포닌과 식이성 섬유소가 함유되있는데, 이는 신장병, 심장병, 각기, 부종, 변비해소 효과가 크다. 또 해독작용에도 좋아 체내 알코올을 분해시켜 숙취 완화 등으로 위장을 편안하게 해준다.

우리 고유의 절기 동지, 잊지 말아주세요
동지는 우리 고유의 세시풍속이다. 세시풍속은 일년을 단위로 해마다 되풀이되는 우리 고유의 풍속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1월에 설날, 2월의 머슴날, 영등제, 3월에 삼월삼짇날, 4월 한식, 5월 단오, 6월 삼복, 7월 칠석, 8월 추석, 9월 중구, 10월 손돌풍, 11월인 동지, 12월 제석 등 이 존재한다.
위의 모든 풍속에는 고유의 의식 및 의례 행사도 포함되어 있으며, 우리나라의 농민과 어민 등 직접 생산자들의 주기적이고 반복적인 삶을 반영하고 있으며, 당시 시대의 시간관념이 깊게 스며들어 있다.
그러나 급속도로 들어선 사회적 고공성장과 서양문물의 흡수, 범람하는 각종 데이마케팅 등으로 그 의미와 유래, 근본조차 흔들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처럼 우리 고유의 것을 잊지 말아야할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으며 옛 전통과 고유문화를 지속 발전시켜야만 뿌리에 대한 자부심과 우리 스스로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지 않을까.
다가오는 설날에는 우리 고유의 세시풍속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보고 뜻 깊은 하루를 보낼 수 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