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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비구니 스님이 경허스님 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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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1회 작성일 21-06-20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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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비구니 스님이 경허스님 에게

속세의 정을 털고 출가한 지 벌써 3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깨달음에 닿지 못한 이 몸은
이 생각 저 생각에 마음이 산란합니다.
마음의 고요를 얻지 못한 까닭인지도 모릅니다.
공부를 하려고 앉아 있으면 혼침에 빠져 늘 집중하지 못하고
때론 속세의 사람들이 그리워지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아직 내 마음의 경계조차 세우지 못하는
이 못난 비구니를 스님은 용서하시는지요

여인이 여인의 길을 거부하고 출가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고된 길인가를
스님은 제게 가르쳐주셨지만 이제야 그것을 깨닫고 맙니다.
중에겐 속세의 그리움이란 있을 수 없으며
사람의 연은 더더구나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끝내 연을 거역할 수 없는 깊은 혼침에 잠들고 맙니다.
가히 부처님께 억겁의 죄를 짓는 것 같아
이렇게 편지를 띄우고 산을 내려갑니다.
다시는 이 산을 오르지 말라 하시면
정말로 다시는 오지 않을 각오로 산길을 내려가지만
가을산 쌓인 낙엽이 자꾸만 발목에 채입니다.